송재호가 7일 오후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오랜 시간 지병으로 투병 생활을 해오다 최근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관계자는 "송재호 선생님께서 1년 이상 지병으로 편찮으셨다가 이날 작고하셨다"고 밝혔다.
북한 평양 출신으로 1959년 KBS 부산방송총국 성우로 데뷔한 송재호는 이후 배우로 전향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 '그때 그 사람들', '해운대' 등에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드라마에서는 '사랑이 꽃피는 나무', '용의 눈물' 등에서 열연했다.대표작으로는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1975),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1981), 드라마로는 1980년대에 높은 인기를 누린 '보통사람들'과 '열풍', 그리고 김수현 각본의 '부모님 전상서'(2004~2005) 등이 있다.
2010년대 들어서도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연평해전'과 드라마 '싸인', '추적자', '동네의 영웅'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작은 지난해 개봉했던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과 '질투의 역사'로 병세가 깊어지기 전까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하며 반세기 넘도록 세월 대중과 호흡한 '스테디 스타'였다.
송재호 프로필
출생 1937년 3월 10일 평안남도 평양부 (現 평양직할시)
사망 2020년 11월 7일 (향년 83세)
직업 배우
데뷔 1959년 KBS 부산방송총국 성우
학력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 / 졸업)
자녀 아들 송영춘
종교 개신교
원래는 배우가 아닌 성우 출신으로 1959년 부산 KBS에서 성우로 데뷔하였으며 이후 본격적으로 배우로 활동하였다. 부산에서 살았던지라 부산 사투리(동남 방언)를 어색하지 않게 잘 구사한다. 또한 고향이 평양이라 평양 사투리(서북 방언)도 아주 자연스럽게 구사한다. 실제로 영화 용의자에서 이북 출신 기업 회장 박건호 역으로 등장하는데 여기서 보인 사투리 연기는 실제 평양 말이라고 탈북민도 인정할 정도이다.
이후 영화배우로도 성공하여 1975년 영자의 전성시대 의 주인공 창수 역을 시작으로 1981년 장미희와 함께한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 까지 스크린의 주연급 배우로 활약하였다.
국제사격연맹 심판 자격증이 있으며 1988 서울 올림픽 때 클레이 부문 심판으로 참가했다. 대한사격연맹 이사로도 활동한 바 있다. 개신교 장로회 신자이며 장로의 직책을 맡고 있다.
4남 1녀의 자녀가 있었는데, 2000년 막내아들이 눈길에 차가 미끄러지는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그 충격으로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렸던 적이 있다. 장남 송영춘은 대학생 시절, 아버지가 주연으로 출연했던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1975년)의 속편(1982년) 주인공으로 배우 데뷔를 한 적 있다. 부자가 한 작품의 전편과 후편 주연을 맡은 이례적인 케이스였으나 이후 배우를 그만두고 현재 용인아멘교회 목사로 재직중이다.
빚보증을 잘못 섰다가 수십년을 고생하고 늘그막에야 다 갚았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제18대 대통령 선거때 노주현과 마찬가지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연예인 후보중 한 명이였다.
야생생물관리협회 회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으로, 발인은 오는 10일이다.